전공의 사직으로 응급실 환자수 56.86% 감소
의정 갈등으로 인해 전공의들이 이탈하면서 작년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내원 환자가 급격히 감소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의정 갈등이 시작된 지난해 2월부터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내원 환자 수는 전년 대비 56.86% 감소했다.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2024년 9월 기준으로 6만 4천 41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환자 수(14만 9천 307명)보다 현저히 줄었다. 월별 감소율을 살펴보면 2월 -3.94%, 3월 -43.87%, 4월 -47.58%, 5월 -47.34%, 6월 -44.09%, 7월 -44.64%, 8월 -46.05%, 9월 -56.86%로 집계되었다. 전공의 사직이 시작된 2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달에서 응급실 내원 환자가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전공의 공백은 교수나 전임의들이 매워야 하는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응급실 당직만 전문으로 하는 의료진을 최근 영입할 정도이다. 응급의학계에서는 의료공백으로 인한 응급실 진료 차질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 이형민은 "현재 응급실은 전공의 이탈로 전반적인 진료 역량이 떨어져 진료할 수 있는 환자가 줄어든 상태로 하향 고착화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병원으로 돌아오려고 한 전공의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떠났고, 연차를 가리지 않고 응급의학과 사직 전공의 다수가 올해 군의관으로 빠지게 되어 향후 3년간 파행은 돌이킬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