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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이진숙 후보 논란에 야당, 국회 보이콧 확대
정치

강선우·이진숙 후보 논란에 야당, 국회 보이콧 확대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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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강선우 여성가족부·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논란으로 인해 국회 인사청문회 전원 보이콧을 결정하면서 여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러한 국민의힘의 움직임에 대해 ‘국정 발목잡기’라 비판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사태가 확대되면서 임명 기류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국회는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 전원에 대해 청문보고서 채택을 일괄 보류하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개별 후보자 단위가 아닌 국회 청문회가 모두 마친 후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와 함께 각 후보자의 보고서 채택 여부를 종합적으로 협의한다는 의미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예정했으나 국민의힘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무산됐다. 김정관 산업자원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는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김동아 의원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쟁점이 크지 않았음에도 국민의힘이 불참해 보고서 채택이 보류됐다”며 “청문회를 열심히 진행하고 후보자가 해명하고 답변을 하더라도 청문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겠다면, 헌법기관으로서 국회의원의 책무를 저버리는 게 아닐까 싶다”라고 지적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에서 각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보고서 전원 채택을 보류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는데, 민주당 입장에서는 인사청문보고서 채택과 특정 후보자 낙마가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국정 발목잡기”라고 비판했다.

 

강선우·이진숙 후보자 논란이 촉발한 여야 공방이 전원 후보자 채택 보류로 확대되면서 민주당은 반발하며 당내 임명 기류는 변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지만, 속으로는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보진영 시민단체에서 두 후보자에 대한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까지 강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여당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입장문에서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가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기류 변화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진숙 청문회에서 “후보자도 논문과 자녀 문제에만 폭 빠져 계셔서 그런지 다른 질문들에 대해서는 이렇다 하게 답을 못 내놓고 계신다”라며 “AIDT에 대해서 교육자료냐 교과서냐라는 질문했는데 왜 그것 하나 답을 못하나. 후보자의 교육적 철학이 술술 나와야 하는데, 굉장히 실망스럽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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