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표, 범진보 연대 강화…국민의힘·개혁신당과 거리두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본격적인 대야 행보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범진보 정당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대표는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범진보 정당 대표들을 연이어 예방하며 검찰·언론·사법개혁 입법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 이는 향후 여야 관계가 극한 대립 구도로 흐를 가능성을 시사한다.
정 대표는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후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김재연 진보당, 한창민 사회민주당,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를 차례로 만나 협력을 당부했다. 특히 조국혁신당에 대해서는 “쇄빙선 역할을 아주 충실히 잘했다”고 칭찬하며 지난 대선 기간 조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조국 전 대표의 광복절 특별 사면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대통령께서 어련히 알아서 하시겠거니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 대표는 같은 원내 정당인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예방 대상에서 제외했다. 정 대표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국민의힘을 비판하며 “엄청난 비상계엄 내란 사태를 일으킨 데에 대해서 국민의힘은 연대 책임이 있다.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악수도 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라고 날선 발언을 했다.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에 대한 위헌정당심판 청구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 역시 예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는 이 대표가 지난 대선 토론회 당시 이재명 대통령 장남 의혹을 제기하는 등 여당과 각을 세운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현재까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에 예방 일정 관련 연락을 하지 않은 상태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공개적으로 야당에 적개심을 드러낸 여당 대표에게 굽신거려 가면서 먼저 대화하자고 나서는 모양새도 맞지 않아 보인다”며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행보는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민주당 내부 사정으로 연락을 못한 것일 수 있다고 본다”며 연락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청래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향후 정국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