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수출 회복세에 7000억 달러 수출 목표 청신호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이다.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 축소 예상과 달리 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올해 초 내세운 연간 수출 목표치 7000억 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일평균 수출이 29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0월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는 지난해 일평균 수출 25억 3000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15% 가량 증가한 수치로, 연말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역대 최대 수출액 달성도 초읽기에 들어갈 수 있다. 3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1~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부과,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 확대에도 10월 누계 수출은 5793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5660억 7000만 달러 대비 2.29% 증가한 수치이다. 수출 호조의 중심에는 우리나라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가 있다. 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견조한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8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특히 10월 수출이 전년대비 3.6% 증가한 595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늦은 추석으로 조업일수가 전년대비 감소하여 수출 감소 우려도 있었지만 일평균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이를 상쇄했다. 이에 따라 연간 수출 목표치 달성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7000억 달러 달성을 위해선 남은 11월과 12월에 1206억 5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하면 가능하다. 10월 기록했던 일평균 수출액 29억 8000만 달러로 11월 조업일수를 계산하면 596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할 수 있다.
12월은 655억 6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할 수 있다고 단순 계산할 수 있으며, 합산시 1251억 6000만 달러가 된다. 11월 이후 연말 성수기 효과와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로 반도체 중심의 수출 확대가 지속되고,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따른 관세 인하 적용이 11월부터 이뤄진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금액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5개월 동안 150억 달러 안팎에서 높은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11월과 12월 수출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에는 우리나라 양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 회복도 기대해볼 수 있다. 10월 자동차 수출은 미 관세의 영향과 조업일 수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55억 달러(-11%)의 수출액을 올리며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대미 수출은 3월 27억 8000만 달러(-10.8%), 4월 28억 9000만 달러(-19.6%), 5월 25억 1600만 달러(-27.1%), 6월 26억 9000만 달러(-16.0%), 7월 23억 2900만 달러(-4.6%), 8월 20억 9700만 달러(-15.2%), 9월 23억 7800만 달러(-7.5%), 10월 15억 7000만 달러(-35.6%) 등으로 줄었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여파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미국 내 재고 물량도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면서 10월 미국 자동차 수출이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향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하향 조정되고 11월부터 소급 적용될 수 있는 만큼 자동차 수출이 반등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관가에서는 수출액 7000억 달러 달성을 못하더라도 역대 최대 수출액 경신이 유력하다는 예상이 다수 나온다. 역대 최대 수출액을 경신 또는 근접한 기록을 세우더라도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을 보여준 것이라는 의견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의 경우 고부가가치 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자동차도 미국 수출이 감소했지만 다른 시장으로 다변화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추세들이 연말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