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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미키 17', 국내외 반응은?
문화/연예

봉준호 감독 '미키 17', 국내외 반응은?

이은재 기자
입력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에 대한 외신 반응이 속속 올라와 이목을 끈다. 1억5000만달러(2165억원)가 투입된 블랙코미디 성격을 띈 SF물인 ‘미키 17’은 지난 14일 영국 런던에서 최초 공개된 후 지난 15일 제75회 독일 베를린영화제에서도 공개되었다.  주로 대중적인 장르 영화를 선보이는 스페셜갈라 부문에 초청된 이 작품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이 원작이다.

 

‘미키 17’, '기생충' 이후 신작이라 기대감 높은 탓인지, 봉준호 감독의 기존 작품과 비교하면 아쉬움을 드러내는 반응도 눈에 띈다. 로튼토마토에는 28개 외신·평단이 매긴 ‘미키 17’ 평점이 올라왔는데 신선도는 86%(100% 만점)이다. 역대 봉감독 장편 8편 중 가장 낮다. 그동안 최저점은 87%를 받은 ‘옥자’, 최고점은 99%를 기록한 ‘기생충’이다.

 

‘미키 17'은 죽는 게 직업이라 방사능 노출, 외계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한 생체 실험 등과 같은 온갖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미키가 기존의 수동적인 삶의 태도를 버리고, 좀 더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전작 '기생충'과 달리 따뜻하고 희망적이었다. 미키(로버트 패틴슨)는 우리시대 ‘흙수저 청춘’를 떠올리게 한다. 너무 착해서 안쓰럽고, 답답하다고 느낄 정도다.

 

죽음의 위기를 겪고 기지로 돌아온 미키17이 그 사이 프린팅 된 미키18과 마주하면서 이야기가 다소 모호해지는 국면이 있다. 미키17과 미키18의 갈등은 미키의 능력있는 여자친구 나샤(나오미 애키)와 엮이면서 세 남녀의 '스리섬' 아니냐는 지적이 해외에서 나오기도 했는데, 이는 가벼운 농담 정도로 보면 된다.

 

영화 속 외계생명체 캐릭터는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나오는 오무를 연상시킨다. 이 생명체와 우주 정복을 꿈꾸는 인간 간 대립은 이 영화의 스펙터클을 책임지는 또 하나의 볼거리면서, 공존의 메시지도 던진다. 마샬을 향한 나샤의 “누구한테 외계인인데, 우리가 외계인인데”라는 대사에서는 인간 위주의 사고 방식에 경종도 울린다.

 

봉준호 감독은 앞서 데뷔 후 처음으로 ‘미키 17’에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고 했는데 과장이 아니다. 늘 그렇듯 잔인한 세상에서 가련한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이 있으니 희망의 빛도 내리쬔다. 그래서일까? 이 영화는 흙수저 청년을 위한 응원가처럼 다가온다.

이은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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