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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만에 마이너스된 한국 반도체 수출
경제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된 한국 반도체 수출

홍이슬 기자
입력

지난달 국내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수출액 증가율은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속적인 인공지능 투자는 긍정적 요소지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과 미국이 강화하는 대중국 수출 제한 정책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액은 96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 줄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어진 '100억달러 이상' 수출 기록도 멈춰섰다.

 

산업부는 "고대역폭메모리,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의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범용 메모리 반도체(DDR4·낸드) 고정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범용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에는 계절적인 비수기 요인이 있다. 여기에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성장도 한몫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성장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치면서 범용 메모리 가격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달 반도체 수출 실적만으로 업황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를 통해 AI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다고 밝힌 점은 국내 업계에 희소식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에 탑재되는 5세대 HBM(HBM3E)을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납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중국의 추격은 만만치 않다. 최근 한국 반도체 기술 수준이 2년 만에 중국에 대부분 추월당했다는 전문가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 수출 규제 강화와 관세 부과 추진도 리스크 요인이다.

 

2월 전체 수출 실적은 526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 18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43억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 반도체 수출액이 16개월 만에 감소한 것은 중국의 추격과 미국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국내 반도체 산업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홍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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