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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자동차 관세 면제 검토… 물가 상승 우려
경제

트럼프 정부, 자동차 관세 면제 검토… 물가 상승 우려

홍이슬 기자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차별적인 관세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와 정치권에서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자동차를 포함한 4개 분야에 대한 관세 면제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자동차, 기아 등 완성차 업계가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물가 상승이 시작된 가운데 관세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등 시장 물가에 영향이 큰 품목은 관세 대상 품목에서 제외될 것이란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더구나 자동차 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지지 기반 중 하나다.

 

자동차는 미국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산업이다. 관세 부과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차량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자동차 제조사들의 생산 비용 증가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점에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은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회동하는 자리에서 자동차와 의약품을 비롯해 4가지 분야에서 상호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현재 미국은 물가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이는 7개월 만에 기록하는 높은 비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바이든 인플레이션 상승"(BIDEN INFLATION UP)이라고 주장했지만, 관세 정책이 이어질 경우 시장 물가는 더 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바이든 인플레이션 상승"(BIDEN INFLATION UP)이라고 주장했지만, 관세 정책이 이어질 경우 시장 물가는 더 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자동차·의약품이 조만간 발표될 상호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존슨 의장은 "백악관이 다르게 대응할 일부 분야가 있으며 그중에는 이 두 분야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통신을 통해 발언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이러한 소식에 큰 폭으로 올랐다. 현대차는 전장 대비 5.25% 오른 20만8500원에, 기아도 2.84% 오른 9만43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에 투자한 외국계 기업뿐 아니라 미 현지 완성차 업체들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자국 자동차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표적으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뉴욕서 열린 자동차산업 콘퍼런스에 참석해 "장기적으로 볼 때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미 자동차 업계는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메리 바라 제네럴모터스(GM) CEO도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관세와 다른 정책들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인 제롬 파월에게 금리 인하로 물가 상승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SNS에 "금리는 인하돼야 한다. 이는 다가올 관세와 함께 진행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국민들은 연준이 계속해서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며 경제 상황에 근거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확신해도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정책을 강행하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홍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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