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AI 기반 사회적 가치 측정 통해 자본주의 혁신 제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AI 기반의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 구축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자본주의 시스템의 혁신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와 한국사회과학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최 회장은 현재의 자본주의 시스템이 사회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제 발전과 사회 문제 해결 비용 증가에 대한 대안이 부재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기업 경제의 성공 방정식 변화, 사회 문제와 경제 문제의 동시 해결 방안, 외부 효과 내재화 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즉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활동에 대한 측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경제처럼 돈을 세듯이 금전적 관점에서 이를 측정할 수 있어야 시스템이 작동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디지털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도구가 등장하면서 사회적 가치 측정이 가능해졌다고 언급하며, 대한민국이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사회적 가치를 통해 만들어낼 수 있고, 이를 통해 전 세계 자본주의를 새롭게 쓸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기업, 정부, 사회 모두가 사회 문제 해결의 주체로서 참여해야 하며, 그 연대를 연결하는 끈이 새로운 기업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는 한국의 현재 상황을 AI 대전환, 저성장, 통상환경 재편 등 급변하는 경제 환경과 더불어 인구 소멸, 지역 불균형, 기후 위기 등 사회 문제 심화라는 복합 위기로 진단했다. 김재구 한국경영학회 전 회장은 과거의 경제 시스템과 성장 방식으로는 경제는 물론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정현 한국경영학회 전 수석부회장은 기업이 수익과 주주 가치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사회적 가치를 핵심 경영 가치로 내재화하고, 경제적 가치로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성택 대한변호사협회 ESG경영특별위원장은 과거 사회 문제가 기업에 위험 요소로 여겨졌지만, 이제 사회 문제 해결을 통한 가치 실현은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된다고 평가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앞으로 더 많은 이해 관계자가 참여하여 구체적인 역할을 논의하고 공감대를 넓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한국 사회는 복합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