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장동 정영학 녹취록 조작 의혹…민주당, 법무부 추가 감찰 요청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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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대장동 사건의 주요 증거물인 정영학 녹취록이 검찰에 의해 조작되었다고 주장하며 법무부에 추가 감찰을 요청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대장동 사건 수사 과정에서 녹취록을 자의적으로 편집, 삭제, 삽입하여 사실상 조작된 '검찰 버전 정영학 녹취록'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특위는 검찰이 이른바 대장동 사건의 항소 포기를 두고 집단 항명에 나섰으며, 이는 '검란'이라는 표현조차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내란수괴 구속취소 당시 대검이 즉시항고를 포기했을 때 침묵했던 검찰이 현재는 아우성친다는 점을 비판하며, 검찰의 정의가 선택적이고 의기가 정치적이며 분노는 특정한 방향으로만 향해 있다고 주장했다.

 

특위는 검찰이 오로지 '이재명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대장동 사건의 핵심 증거를 조작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재창이형'을 '실장님'으로 둔갑시킨 행위를 지적했다. 2023년 5월 16일 남욱, 정영학 녹취에서 남욱은 유동규에게 9000만원을 전달한 상황을 설명하며 유동규가 다른 방에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와 '재창이형'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를 '실장님'으로 바꿔치기하여 정진상 전 실장을 사건 구조 안에 억지로 끼워 넣었다고 주장했다. 남욱과 정영학 모두 법정에서 '정진상 실장이 아닌, 재창이형이 맞다'고 명확히 증언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검찰이 '위례신도시'를 '윗 어르신들'로 왜곡하여 이재명 대통령이 대장동 사건의 정점으로 보이게 했다고 비판했다.

 

남욱은 2013년 8월 30일 정영학과의 녹취에서 ‘위례신도시 너 결정한 대로 다 해줄 테니까’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를 ‘윗선 지시’로 바꾸어 허위 조작 기술을 부려 왜곡된 정치 프레임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작은 실수라 하기에는 지나치게 교묘하고, 우연이라 보기에는 오로지 한 사람만을 겨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위는 조작의 목적이 단 하나, 오직 이재명 죽이기이며, 윤석열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증거 조작 의혹을 결코 그냥 넘기지 않고, 검찰이 왜곡한 단어 하나, 문장 하나까지 그 배경과 책임자를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이건태 특위 부위원장은 다음 주 법무부에 추가 감찰 요청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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