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상파울루 국제연극축제, 구자하 작가 '쿠쿠' 공연으로 한국 연극의 저력 과시
이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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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국제연극축제에서 한국의 구자하 작가가 '쿠쿠'를 비롯한 작품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구자하 작가는 축제의 '핵심 해외 아티스트'로 초청되어 3일간 '비극적 결함'이라는 뜻의 '하마르티아(harmartia) 3부작'을 공연했다. 한국 작가가 상파울루 국제연극축제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파울루 국제연극축제는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및 중동 출신의 예술가들을 주로 초청하며 실험적이고 비판적인 작품들을 제시한다. 구자하 작가는 음악, 영상, 로보틱 오브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치와 역사 등의 이슈를 다루는 작업으로 2017년 네덜란드 YAA재단 예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축제에서 구자하 작가는 '롤링 앤 롤링(Lolling and Rolling)', '쿠쿠(Cuckoo)', '한국 연극의 역사' 세 편으로 구성된 '하마르티아 3부작'을 선보였다.
2일 SESI 씨에터에서 첫 공연된 '쿠쿠'는 500여석 전석이 매진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쿠쿠'는 한국 사회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쿠쿠 압력밥솥을 통해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비판한 작품이다. 공연 후에는 기립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공연 후 주브라질 한국문화원이 마련한 작가와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서도 브라질 관객들의 활발한 질문이 이어지며 공연의 열기가 이어졌다. 구자하 작가는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연극의 수준을 세계에 알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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