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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올해 매출 5조원 목표...미국 관세 문제 해결이 핵심
경제

셀트리온, 올해 매출 5조원 목표...미국 관세 문제 해결이 핵심

홍이슬 기자
입력

셀트리온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하며 수익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신규 바이오시밀러 출시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매출 5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내놓았다. 다만 미국의 바이오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5573억원, 영업이익 49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3.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5% 감소한 수치다. 기존 제품 성장과 신규 제품 확대가 셀트리온의 외형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의약품 사업에서 전년 대비 57.7% 성장한 3조10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기존 제품들이 안정적 성장세를 보인 데다 램시마SC(미국 상품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신규 제품 모두 연간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램시마SC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유플라이마는 2.4배 성장해 3491억원의 매출를 올렸다. 베그젤마 역시 4.5배 증가하며 22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북미 등 양대 시장 내 영향력 및 매출 확대가 도드라졌다. 유럽에서 신규 제품 매출 확대가 가속화되며 연매출 1조5468억원을 기록했다. 북미에서도 인플렉트라의 안정적인 실적 가운데 트룩시마, 유플라이마, 짐펜트라, 베그젤마 등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며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셀트리온은 신제품 매출 확대를 위한 해외 판관비 및 인건비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3공장의 상업 생산 개시를 위한 초기 운영 비용이 발생하며 원가율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2023년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하며 생긴 원가 부담이 일시적으로 작용한 영향도 있다.

 

올해 매출 5조원 목표를 내세운 셀트리온은 제품 확대에 따라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신규 제품의 시장 확대 가속화를 발판으로 매출 5조원 달성이 목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까지 글로벌 시장에 11종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제품군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 오크레부스, 코센틱스, 키트루다, 다잘렉스 등 4개 바이오시밀러와 7개 미공개 파이프라인을 추가 개발해 2030년까지 총 22개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의 매출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짐펜트라의 미국 보험 적용 본격화에 따른 판매 탄력과 앞서 허가받은 신규 바이오시밀러 5종(스텔라라, 아일리아, 졸레어, 악템라, 프롤리아)이 매출에 본격 가세하기 때문이다.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 등 대표적 고마진 품목들의 성장세 지속 역시 또 한번의 실적 경신에 일조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바이오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이 셀트리온의 올해 목표 달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의약품 관세는 25%로 시작할 수 있으며 1년에 걸쳐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의약품에 최소 2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미국은 셀트리온의 주요 시장 중 하나로 지난해 북미 시장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며 전체 실적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만약 이러한 조치가 시행된다면 셀트리온의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관세 부과는 원가 부담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미국 현지 공장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 "실제 의약품 관세 시행 여부는 여전히 관망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미국 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해 발생 가능한 상황별로 최적의 대응 체계를 구축해놓고 있다"고 전했다.

 

관세 부과에 대한 선조치도 취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미국에서 판매 예정인 회사 제품에 대해 1월 말 기준 약 9개월분의 재고 이전을 마무리하는 등 올해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한 선조치를 완료했다"며 "의약품 관세 부과 여부와 상관없이 올해 미국 내 판매분에 대해서는 그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는 합병법인 출범 첫 해로,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처방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을 실현한 한 해"라며 "올해는 새로운 포트폴리오 출시와 원가 개선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해 양적·질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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