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연초 상승분 모두 반납하며 극단적 공포 수준
비트코인이 14일 오전 한때 9만3081달러까지 하락하며 올초 가격으로 돌아갔다. 시장은 극단적인 공포 심리에 휩싸였다.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30% 이상 급등했으며, 지난달 초에는 12만625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더리움 또한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전일 대비 2.90% 떨어진 462만원에, 코인마켓캡에서는 2.28% 하락한 3097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 상위권 주요 알트코인들도 줄줄이 급락했다. 코인마켓캡에서 리플과 솔라나, 도지코인은 각각 24시간 전 대비 0.29%, 1.46%, 2.81%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2%대를 기록했다. 김치프리미엄이 플러스인 상황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경우로, 과거 4~5%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 시점 국내 시장의 거품이 일정 부분 소멸됐다는 의미다. 이날 오후 3시19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2.43%로 나타났다.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급락세에는 대외적인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된 상황에서 연준은 12월 금리 추가 인하와 관련해 불확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대형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 소식이 이어지며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다가오는 추수감사절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과 북한의 20억달러 해킹 소식도 가상자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은 카날코인 생태계에서 약 20억달러를 해킹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14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의 15점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