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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팅하우스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이 원전 시장 공동 진출 선언
경제

웨스팅하우스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이 원전 시장 공동 진출 선언

홍이슬 기자
입력
사진출처 나무위키
사진출처 나무위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지재권 분쟁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양국이 지난 수십 년간 쌓아온 전통적인 협력 관계를 복원하는 데서 나아가 세계 원전 시장을 공동으로 공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난 8일(현지 시각) 양국 정부가 ‘원자력 수출·협력 약정(MOU)’을 맺은 지 일주일여 만에 기업 간 상업 협정도 마무리되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국은 향후 10년간 시장 규모가 1000조원(미 상무부 추산)에 이르는 세계 원전 시장에서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웨스팅하우스는 1957년 세계 최초로 상업용 원전을 개발하고 미 해군 원자력 잠수함 제조에도 참여한 ‘원자력 발전의 선구자’로 불린다. 우리나라와도 1978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 건설을 주도하며 인연을 맺은 이래로 수십 년간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체코 신규 원전 수주전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자 2022년 10월 지재권 소송을 제기하고, 이후 계속해서 K원전에 딴지를 걸며 갈등을 빚어왔다.

 

이번 합의는 두 기업 간의 지속적인 분쟁을 종식시키고 앞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협정이 수천억 달러 규모의 협력 프로젝트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원전 28기를 건설, 운영하며 쌓은 ‘온 타임 온 버짓’ 능력은 어느 나라도 쫓아오지 못하는 한국만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원전 건설 단가는 kWh(킬로와트시)당 3571달러로 프랑스(7931달러), 중국(4174달러)보다도 낮다. 체코 원전 수주전 당시 한계로 지적됐던 해외 인지도 등도 웨스팅하우스와 협력을 통해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웨스팅하우스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의 협력은 세계 원전 시장에서 한국과 미국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프랑스, 러시아, 중국에 대항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홍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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