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Icon
한국어(KO)
미국(EN)
일본(JP)
중국(CN)
logo
logo
매독 증가 추세 속 실명 위기 심각
문화/연예

매독 증가 추세 속 실명 위기 심각

이은재 기자
입력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덤이라는 병원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성 접촉을 통해 전파되지만 임신 중 태아에게 직접 옮겨갈 수도 있다. 최근 매독 환자가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전체 매독 환자는 2천786명으로 매독 신고 체계가 가동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에서 감염된 환자는 3.3%(93명)를 차지했다.

 

매독은 1기, 2기, 3기로 나뉜다. 1기 매독은 균이 침범한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 없는 궤양이 특징이다. 성기 부위, 질, 항문, 직장 등에 생기는 궤양은 3∼6주가량 지속되며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매독(梅毒)이라는 이름도 이때 피부 궤양이 매화 같은 모양이라고 해서 붙였다.

 

1기에 치료받지 않은 매독은 2기로 넘어간다. 증상으로는 가려움이 없는 피부 발진, 발열, 인후통, 피로,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국내에서는 매독균이 눈을 침범해 실명 위기로 치닫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강북삼성병원 안과 송수정 교수, 창원삼성병원 안과 김은아 교수, 한양대 의예과 류수락 교수 공동 연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매독 환자 빅데이터(44만8천85명)를 분석한 결과 1.4%에서 매독균 감염으로 눈에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포도막염으로, 2010년 10만명당 0.18명이던 환자 수가 2019년에는 1.58명으로 9년 만에 8.7배 증가했다.

 

포도막염은 눈을 감싼 조직 중 포도막 조직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포도막은 혈관이 풍부한 조직으로 염증이 생기면 주변 망막, 공막, 각막, 유리체 등의 조직이 함께 손상되고 2차적으로 백내장, 녹내장은 물론 심하면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다. 미국의 실명 환자 중 약 10%가 포도막염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매독 환자의 안구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안저 검사와 안저 촬영 등의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매독은 성 매개 감염병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눈의 모든 부위를 침범해 심각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중에서도 매독성 포도막염은 심할 경우 실명 위험이 높은 만큼 조기 발견과 감염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

이은재 기자
댓글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해주세요
추천순
최신순
답글순
표시할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