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셧다운 종료 및 엔화 약세에 1470원대 마감
달러·원 환율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와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1470원대를 돌파하며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상승하여 마감하며 환전 수요와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환율 상승세가 진정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0원 오른 1467.7원으로 마감했는데, 이는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 11일부터 3거래일 연속 1460원대로 마감하며 상승 추세를 보였다. 개장 직후 환율은 1470원대를 돌파한 뒤 오전 10시 27분쯤 1475.4원까지 치솟았다.
전날인 12일 장중 1470.0원을 터치하며 4월 이후 처음으로 1470원대를 기록했는데, 이러한 상승세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종료와 엔화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종료 기대감이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면서 거주자의 미국 주식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개인을 중심으로 한 환전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가운데 가격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도 유입되며 환율 상승 재료가 산재해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확장 재정 정책 기조로 엔화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또한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역외에서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고, 엔화 약세 등에 동조하며 상방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장중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부재와 달러 매수 심리, 역외에서 달러화와 일본 엔화 등에 동조하는 흐름이 이어가 상단을 계속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환율이 15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하지만, 오는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시장에서는 환율이 점차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는 (환율이) 1500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달러인덱스가 추가적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환율 상승세 진정을 위해서는 강달러 압력이 뚜렷하게 완화될 필요가 있는데, 하락 전환의 트리거로 빠르면 다음주 중 발표될 미국 9월 고용 보고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외환시장이 과열될 경우 당국이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 총재는 12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시장이 불확실성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일 때는 개입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