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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에 돌아온 무죄, 김신혜 "아버지 끝까지 못 지켜드려 죄송하다"
사회

24년 만에 돌아온 무죄, 김신혜 "아버지 끝까지 못 지켜드려 죄송하다"

이준상 기자
입력
사진 출처 SBS뉴스
사진 출처 SBS뉴스

전남 장흥교도소 앞, 겨울바람이 휘몰아치던 오후 4시 20분. 24년 만에 풀려나온 김신혜 씨는 뜨거운 눈빛으로 주변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드러나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누명을 쓰고 고통받았던 여성은 이제 무죄를 선언받아 자유를 되찾았지만, 잃어버린 시간과 아버지에 대한 깊은 미안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잘못된 부분을 곧바로 바로잡았다면 좋았을텐데… 이것을 바로잡는 게 우리나라 사법체계 안에서는 이렇게 힘든 일인가. 24년 만에 바로잡힐 정도로 힘든 일인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김 씨는 목소리를 낮추며 24년 동안의 고통과 사법 시스템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했다. 그녀는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결국 재심을 통해 무죄를 인정받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잃어버린 시간과 함께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이 남아있었다.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신 아버지, 끝까지 못 지켜드려서 죄송하다."

 

김 씨의 눈빛은 애절했다. 그녀는 아버지를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결국 아버지는 그녀의 무죄를 알게 될 수 없었다. 이 슬픔은 김 씨의 마음속에서 오랫동안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을 것이다.

 

그녀는 앞으로 살아갈 길에 대해 용기를 내며 다짐했다. "부끄럽지 않게, 인간으로서, 그동안 지냈던 세월이 헛되지 않게끔 마무리를 잘 하도록 하겠다."

 

김 씨는 과거의 고통을 이겨내고 앞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녀는 자신이 경험한 부당함을 바탕으로 사회 시스템 개선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런 일이 더 이상은 반복되지 않게 우리나라의 사회적인 제도가 바뀔 수 있도록 저는 저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를 맞이한 윤성여 씨와 장동익 씨는 20년, 21년 동안 각각 재심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인물들이다. 그들은 김 씨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누명을 쓰고 고통받았던 경험을 통해 김 씨의 고난을 공감하며 앞으로의 행복을 기원했다.

 

김신혜 씨는 이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그녀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사법 시스템의 문제점과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갈망을 일깨워줄 것이다. 

이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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