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7.7 규모 지진, 3000명 가까이 사망
미얀마 제2 도시인 만달레이 인근에서 지난 28일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3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부는 30일 밤 현재까지 202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고, 현지 독립 언론인 디브이비(DVB)는 실제 사망자 수는 최소 2928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지진 발생 후 생존자 구조를 위한 '골든 타임'은 보통 72시간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건물 더미에 깔린 사람들이 많고 중장비 투입이 늦어지면서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 수가 증가할 우려가 높다. 마리 만리케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 미얀마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건물들은 무너졌고 아직 그 밑에 사람들이 깔렸는데 그들을 구하기 위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며 “아시아에서 한 세기 넘게 보지 못한 정도의 참사”라고 말했다.
현지의 참상에 비해 국제사회의 지원이 늦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러시아 등 미얀마 군부를 지원해 온 국가들은 구조팀을 파견했지만, 미국 등 서구의 존재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는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경제 제재가 지속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 때 국제개발처(USAID)가 사실상 해체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 역시 적극적인 지원을 보이지 않고 있다. 2월 튀르키예 지진 당시에는 총 3차례 긴급구호대를 파견했지만, 미얀마 지진에서는 외교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2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입장을 밝혔을 뿐이다. 지구촌 일원으로서 큰 피해를 입은 미얀마 국민들을 위해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