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100km 비행 극초음속 IRBM 발사... 트럼프 취임 앞두고 '견제구'

북한이 6일 오후 낮 12시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군은 이 미사일이 약 1,100km를 비행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고 분석하며, 고체연료 추진체계(엔진)를 적용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해 11월 5일 SRBM 발사 이후 두 달여 만에 실시된 것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북한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견제구'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번 발사는 미국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의 방한과 동시에 일어났다. 블링컨 장관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극초음속 IRBM의 성능을 높여 미국의 전략 자산을 겨냥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발사를 대미 기선제압용으로 판단하기도 한다. 1월과 4월에 시험 발사한 것보다 더 완성도가 높은 무기를 시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한 극초음속 IRBM은 레이더로 탐지하기 어렵다는 특징 때문에 미국을 크게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적절한' 무기라고 해석된다.
군은 이번 발사를 예상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부터 발사 장소 인근에서 이동식발사대(TEL) 운용 정황을 파악하는 등 북한의 극초음속 IRBM 발사 징후를 포착해 예의주시했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지난달 3일 육군 1군단사령부에서 대비태세를 점검하며, 당장이라도 발사할 수 있다는 경고문을 통해 도발 징후를 언급하기도 했다.
합참은 이번 사건에 대해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일본 측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