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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자력 기술이 미국에 역수출
문화/연예

한국 원자력 기술이 미국에 역수출

이은재 기자
입력

한국 원자력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입증하며 1959년 미국에서 최초 연구용 원자로를 도입한 이후 66년 만에 미국에 원자로 기술을 역수출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현대엔지니어링, 미국 MPR사 컨소시엄은 미국 미주리 대학교가 국제 경쟁 입찰한 ‘차세대 연구로’ 설계 사업에 지난해 7월 최종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연구로를 도입한 지 66년 만에 연구로 기술을 역수출하는 나라가 된다.

 

1980~1990년대는 한국 원자력 기술의 성장기였다. 한국은 1985~1995년 자력으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를 설계, 건조, 운영하는 데 성공했다. 하나로 운영을 기반으로 한 연구로 수출은 2009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리스의 5㎿급 원자로 성능 개선을 위한 설계 기술 수출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연구로 디지털 시스템 구축(2014년), 요르단 연구로 설계·건설(2017년), 방글라데시 연구로 디지털 시스템 구축(2024년), 네덜란드 델프트 연구로 냉중성자원 제작·설치(2024년) 등 수출 성과가 이어졌다. 또한 2022년에는 15㎿급 수출형 신형 연구로도 착공했다.

 

연구로는 핵분열 열로 증기를 만드는 발전용 원자로와 달리 핵분열에서 나오는 중성자를 이용하는 장치이다. 중성자는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연구·개발 활용, 전력 반도체 소재 생산 등에 쓰인다. 이번 수출은 한국 원자력 기술이 세계적 수준임을 입증하는 성과로 평가된다.

 

정부는 향후 연구로 수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연구로는 1기당 건설 비용이 2억~10억달러로 큰 편은 아니지만, 기존 연구로 227기 중 70% 이상(161기)이 40년 이상 돼 개선·교체 수요가 꾸준할 전망이다. 방사성의약품 생산에 필수인 동위원소 수요 증가도 연구로 시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임인철 부원장은 “이번 계약을 잘 수행하여 개념설계와 기본설계 단계까지 끌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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