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대선 패배 책임' 논란 속 민주당 내홍 심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20대 대선 패배 책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친이재명계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지목하며 이를 패배 원인으로 꼽지만, 비이재명계는 이재명 대표 체제의 당내 통합 실패를 문제 삼고 있다. 민주당은 3년 전 '대선 패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러한 내부 갈등은 당의 재건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친문재인계 핵심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가 '필요 없다'며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비판을 제기했다. 그는 김경수, 김동연, 김부겸 등의 인물들에게도 이재명 대표를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표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은 한 표도 더 벌어오지 못한다'며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일부 세력을 공격했다.
반면 친이재명계는 이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파장을 일으킨 민심을 수습하려 애썼다고 주장하며 비이재명계의 진심을 의문시한다. 이재명 대표 또한 7일 '촛불혁명 이후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의 색깔만 바뀌었지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고 국민은 생각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간접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가 '민주당이 이 나라 미래를 만족할 정도로 희망스럽게 끌어갈 수 있겠느냐는 의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계파 간의 갈등에 대해 박용진 전 의원은 "친문과 친명으로 나뉘어 싸울 때인가"라며 "왜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말싸움만 하는 것인가"고 질타하며 당내 단결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공지 내용을 통해 1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회복과 성장'을 주제로 발언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사회적 대화 기구'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계파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해결 방안과 함께 단결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