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현지 실세론’에 정면 반박하며 권력 구도 재정립 시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야당의 ‘김현지 그림자 실세’ 공세에 대해 “기관장이 실세여야 한다”고 단언하며 대통령실 권력 구도 논란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강 실장은 최근 단행된 대통령실 인사와 국회 국감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하며 인사 재편 배경을 설명하고, 검찰·사법권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한, 코스피 상승세에 대해 정부의 경제 정책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 실장은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대통령실 실세가 강훈식이냐”는 질문에 “기관장이니 내가 실세여야 맞다. 너무 당연한 표현”이라고 밝혔다. 그는 야당의 ‘김현지 실세론’을 일축하며 특정 비서관을 과대 해석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대통령실은 대변인 2인 체제 전환과 총무비서관 자리 이동 등 인사를 단행했다. 야당은 이러한 인사가 국감 증인 출석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강 실장은 “국회 합의된 바에 따르는 것이 원칙”이라며 “회피할 이유가 없다”고 맞섰다. 그는 이번 인사를 100일간의 시행착오 속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재배치라고 설명하며 국감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강 실장은 김건희 특검 파견검사 복귀 논란에 대해 “검찰을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생각이 검찰 해체를 낳았다. 국민에 대한 항명”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를 거론하며 “소수 판사가 재판을 권력으로 쓰는 모습을 국민이 목도했다”며 “심판이 권력이 되면 게임은 달라진다. 국민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검찰과 법원의 권한 남용에 대한 강한 경고로 해석된다.
이날 코스피가 사상 첫 장중 3500선을 돌파한 것에 대해 강 실장은 “노란봉투법 통과 땐 시장이 흔들릴 거란 경고가 있었지만 오히려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정부 예측대로 시장이 나아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년 전망과 관련해 “4000선도 가능하다”고 덧붙이며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강 실장의 발언은 대통령실 권력 구도의 주도권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김현지 그림자 실세’ 논란은 대통령실 권력 구조와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는 민감한 쟁점이다. 다가오는 국감에서 강 실장의 단언이 권력 불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새로운 의혹을 자극할지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