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급등
최근 인공지능 산업을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가시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전후방 기업들의 주가 급등 현상이 나타나며 AI 밸류체인 전체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반도체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기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데이터센터의 공격적인 확장과 AI 반도체 및 서버 수요 증가에 따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도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 인텔 등 메모리 회사와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장비업체의 주가가 급등하며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했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의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HBM 수요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로드컴이 오픈AI로부터 1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주문을 수주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픈AI에 D램을 공급하기로 구매의향서를 체결한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UBS는 HBM 시장의 올해 성장률을 전년 대비 96%로 전망하며, 내년에도 55%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맥쿼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제시했으며, 신한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HBM 투자 확대와 범용 D램 수요 증가에 따라 소부장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LS증권 차용호 연구원은 이번 상승 사이클이 HBM뿐만 아니라 범용 메모리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소부장 업체들의 수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니테스트와 테크윙 등 HBM 테스트 장비 업체들의 주가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신한투자증권 송혜수 연구원은 유니테스트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4분기 HBM4 테스트 장비 공급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에스케이홀딩스 역시 고대역폭플래시메모리(HBF) 상용화에 따른 공정 과정에서의 감광액 찌꺼기 제거 장비 수요 증가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에서도 AI 인프라 경쟁과 기술 자립 노력의 일환으로 반도체주가 상승하며 글로벌 시장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SMIC와 몽타주테크놀로지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