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시총 1위 재탈환, OECD 경기 둔화 경고

엔비디아가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5개월 만에 시가총액 1위를 되찾았지만, OECD는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엔비디아는 3% 넘게 상승하여 시가총액 3조 4,400억 달러를 기록, 마이크로소프트를 2위로 밀어냈다. 젠슨 황 CEO는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에 대해 “블랙웰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가 조 단위 매개변수 규모의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고 있다”며 올해 70%대 중반의 마진 회복을 자신했다.
또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게임 부문의 기대감을 높이는 소식도 이어졌다. 젠슨 황 CEO는 닌텐도 공식 인터뷰 영상에서 스위치 2 콘솔에 탑재될 칩에 대해 “우리가 이전에 만든 것과는 전혀 다른 칩”이라며, “모바일 기기에서 가장 진보된 그래픽과 실시간으로 게임플레이를 선명하게 향상시키기 위한 전용 AI 프로세서”가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로드컴 역시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로 2.74%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오펜하이머는 브로드컴을 “네트워킹, 무선, 스토리지 등에서 엔비디아 다음 가는 AI 프랜차이즈”라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대형 기술기업인 메타 플랫폼의 원자력 발전 구매 계약도 인공지능 테마와 전력주에 힘을 실었다. 메타는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와 20년간 1.1기가와트(GW) 규모의 원자력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 일리노이주 클린턴 청정에너지센터에서 2027년 6월부터 전력을 공급받게 된다. 컨스텔레이션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스리마일 아일랜드 재가동 계약을 발표한 바 있으며, 구글은 소형 모듈 원자로(SMR)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2050년까지 원자력 에너지를 4배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가운데, 민간 기업들의 선제적 투자가 시장의 긍정적 심리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상승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OECD는 미국의 2025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1.6%로, 2026년 전망치도 1.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무역 불확실성과 경제정책 불확실성, 이민 둔화, 연방 인력 감원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고, OECD 수석 경제학자 알바로 페레이라는 “무역 불확실성과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리사 쿡 연준 총재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고 금리 정책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며 트럼프 정책 이후 커지고 있는 연준 내부의 딜레마를 드러냈다. 미 노동통계청의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4월 구인 건수는 총 740만 건으로 전월보다 19만 1천 건 증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럼프 감세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역겹고 혐오스러운 법안”이라고 지적했고, 연방예산위원회(CRFB)는 해당 법안이 10년간 3조 1천억 달러를 국가 부채에 추가할 것으로 추정한다.
한편 웰스파고가 7년 만에 연준의 제재에서 벗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웰스파고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넘게 상승했다. 찰리 샤프 CEO는 취임 이후 리스크 관리 시스템 개선 과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했고, 연준은 웰스파고가 기업 지배구조와 리스크 관리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데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리처드 램스든 애널리스트는 웰스파고가 예금, 증권, 대출 사업 등에서 더 빠른 성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