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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대장암 증가 추세… 젊은층도 안심할 수 있다
사회

3040대 대장암 증가 추세… 젊은층도 안심할 수 있다

이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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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유상무가 올해 초 대장암 완치 후 근황을 전했다. 그는 2017년 37세의 나이에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으며 수술과 항암치료를 통해 암을 완치하고 올해 초 내시경 검사 결과에도 문제가 없었다. 유상무는 건강검진 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두렵고 무서웠다”면서도 “혼자가 아니었기에 용기 낼 수 있었다. 저와 같은 아니 저보다 더 힘든 가운데 계신 분들을 온 마음 다해 진정으로 응원한다”고 당부했다.

 

대장암은 2022년 남녀 전체에서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한 암이다. 전체 암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1.8%로 갑상선암(12%)을 턱 밑에서 추격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증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여 주의가 요구된다. 대장은 소장의 끝부분부터 항문까지 연결된 소화기관으로, 펼치면 약 150㎝ 정도에 이를 만큼 길다. 대장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구분한다.

 

대장암의 증가는 유전적 요인과 함께 음식 및 식습관, 생활환경 변화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된다. 전체 대장암 중 90~95%는 대장점막에서 발생한 용종이 오랜 시간 동안 유전적 변이와 환경적 요인에 노출되는 과정에서 생긴 산발성 대장암이다. 반면 5~10%는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한 유전성 대장암으로 가족성선종성용종증 (FAP), 가족성선종성용종증 (HNPCC) 등이 속한다.

 

유전성 대장암은 직계 가족 중 대장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위암 등의 빈도가 높아 유전자 검사와 함께 이른 나이부터 철저한 검진이 중요하다. 안병규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교수는 “직계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나머지 가족의 대장암 발생위험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보다 적극적으로 대장암 전문의와 가족력 및 유전성 대장암에 대한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야 전신·국소 증상이 나타난다. 전신 증상으로는 체중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이 있지만 대장암 환자가 아닌 경우에도 종종 나타날 수 있어 암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 암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국소 증상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우측 대장암의 경우 위치가 항문에서 제법 멀어서 검은색에 가까운 형태로 대변을 보고 빈혈이 흔히 나타난다. 안 교수는 “대장의 내강, 즉 직경이 좌측에 비해 넓기 때문에 암이 크게 자라나는 경우가 많아 배에서 혹이 만져진다며 병원에 오시는 분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좌측 대장은 우측보다 좁아 암이 조금만 커져도 장이 막혀 장폐색,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항문에 더 가까워서 선홍색에 가까운 혈변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직장암의 경우는 선홍색 혈변, 잔변감을 호소하고 변이 가늘어지거나 자주 보는 증상을 흔히 호소한다. 대장암의 가장 정확한 진단법은 대장 내시경이며 대부분의 대장암은 작은 용종에서부터 시작해 정기적인 검진으로 꾸준히 관리하면 암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학계에서는 가족력이 없는 경우 50세 이상부터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도록 권고한다. 검진 주기는 검사 결과에 따라 다른데, 용종이 없다면 5년마다 하고 용종이 발견됐다면 용종의 성격과 개수에 따라 1~3년 주기로 검사를 권한다. 안 교수는 “최근 들어 30대부터 용종 발견율이 급증하며 40대 이전 ‘젊은 대장암’도 증가 추세”라며 “젊은 나이라도 대장 내시경을 한 번쯤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대장암은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로 치료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근치적 수술로 암을 포함해 주변 림프절까지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것이다. 일부 전이성 대장암과 폐쇄성대장암의 경우 고식적 개복술을 시행하나 최근에는 대부분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과 같은 최소침습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항암 혹은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고위험군의 2기, 림프절 전이가 있는 3기 및 원격전이가 있는 4기 결장암 환자의 경우 항암치료가 필요하며 2기 이상 직장암 환자는 항암치료와 함께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과정이 쉽지 않은 만큼 환자의 나이, 영양상태, 기저질환 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한다.

 

안병규 교수는 “복강경, 로봇 수술은 환자의 통증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일상생활로의 조기 복귀를 가능케 한다”며 “직장암의 경우 최신수술기법인 괄약근간 절제술을 통해 항문 보존 가능성을 높이고 영구장루 조성의 빈도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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