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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의 피로 물든 스마트폰: 코발트 채굴 현장의 참혹한 진실
문화/연예

콩고의 피로 물든 스마트폰: 코발트 채굴 현장의 참혹한 진실

이은재 기자
입력

세계는 스마트폰과 전기차의 발전으로 더욱 편리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혁신 뒤에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코발트 채굴장에서 일어나는 참혹한 현실이 숨겨져 있다. 휴대전화, 노트북, 태블릿, 전기차에 필수적인 코발트는 이 나라의 농민과 어린이들이 위험하고 고된 환경 속에서 캐낸다. 이 책은 이러한 콩고의 코발트 채굴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우리가 사용하는 기기들의 뒤에 숨겨진 참혹한 진실을 드러낸다.

 

'코발트 레드'는 코발트 채굴의 어두운 비밀을 고발하는 책이다. 저자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민주콩고의 코발트 광산 지역을 직접 방문하여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그는 채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극심한 노동 환경 속에서 고통받는 인간적인 희생을 보여준다. 하루 종일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독성 물질에 노출되며 일하며, 그 대가로 받는 것은 고작 1~2달러 정도의 미천한 임금뿐이다.

 

"우리는 우리 무덤 속에서 일하고 있소."

 

광산 붕괴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소년의 말은 이 책의 가장 강력한 메시지 중 하나다. 붕괴 사고는 채굴 현장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인명 손실과 심각한 부상을 초래한다. 저자는 광산 지역의 의료 시설이 부족하고, 안전 교육이나 장비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것을 목격했다.

 

콩고 코발트 채굴은 대형 기계를 사용하는 산업 채굴과 사람들이 직접 터널을 파는 장인 채굴로 나뉜다. 장인 채굴은 더 고등급의 코발트를 생산하지만, 위험도가 매우 높다.  아이들은 광석을 골라내는 절충안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책에 등장하는 여성 노동자 프리실은 남편을 호흡기 질환으로 잃고 아이들을 낳지 못하게 된 고통을 이야기한다. 또 다른 여성 노동자 엘로디는 매춘하다가 아이를 낳았지만,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채굴장에서 일해야 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코발트 채굴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코발트 레드'는 단순히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 우리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전기차 뒤에 숨겨진 콩고의 피와 고통은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까?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서 "당신 나라 사람들에게 전해주세요. 콩고에서는 매일 한 명의 어린이가 휴대전화를 충전하기 위해 죽어간다고요."라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스마트폰과 전기차 같은 편리한 기술을 사용할 때 콩고의 사람들과 그들의 고통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촉구한다. 코발트 채굴 문제 해결에는 기업, 정부, 소비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책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윤리적인 공급망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우리 각자가 책임감 있는 선택을 통해 변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은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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