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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호조에 수출 '선방'… 무역수지 흑자
경제

수출호조에 수출 '선방'… 무역수지 흑자

홍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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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은 334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03% 소폭 하락했지만 보합세를 유지하며 역대 3위에 올랐다. 수입은 3069억달러로 1.6%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278억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15개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 무선통신, 컴퓨터, 선박, 바이오헬스 5개 품목이 증가했다.

 

반도체는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고부가 제품 수요가 높고 메모리 제품 고정 가격 상승에 힘입어 상반기 수출액이 733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와 전 세계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로 DDR5 16Gb 기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1월 3.75달러에서 6월 5.10달러로 상승했고, 그 결과 지난달 수출액은 월별 사상 최대인 149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 관세 부과와 국내 기업의 현지 생산 증가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이브리드차 수출 호조 등으로 상반기 수출액은 36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에 그쳤다. 유럽연합(EU)으로의 전기차 수출과 중고차 수출 증가 또한 실적을 지탱했다. 산업부는 “유럽연합(EU)으로 전기차 중심 수출 호조세를 보이고 중고차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수출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과 중국의 수출이 각각 감소했지만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유럽연합(EU), 중동, 인도, 독립국가연합(CIS)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며 수출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다. 특히 아세안과 EU로의 반도체 및 자동차 수출이 크게 늘었다. 대미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 부진으로 3.7% 감소했고, 대중 수출은 반도체 수출 감소로 4.6% 감소했다.

 

서가람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품목 관세를 부과받는 산업의 마이너스 폭이 컸다”며 “대미 무역수지 흑자 폭도 줄어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미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 내수 부진, 반도체 자체 생산 등이 맞물려 중장기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며 “미국 관세 영향으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수출 물량이 둔화하면서 우리의 대중국 부품 수출도 줄어드는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고관세 우려로 상반기에 미리 출하를 앞당기는 ‘밀어내기’ 수출이란 해석도 있지만 반도체 수요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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