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항마는 누가 될까: 보수 잠룡들의 SWOT 분석
국민의힘이 '도로 야당'이 될 것이란 우려 속에서, 이재명을 막을 '보수의 대항마'는 누가 될까.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가나다순) 등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로 나섰다. 시사저널은 정치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이들의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요인을 들여다보는 'SWOT 분석'을 진행했다.

김문수 후보는 과거 부정선거 의혹으로 줄곧 보수 변방에 머물렀지만, 최근 윤석열 탄핵에 반대했던 성난 보수 민심이 그에게 쏠렸다. 그는 이제 명실상부한 범보수 1위 대선주자로 올랐다. 김 후보는 풍부한 정치적 경험도 강점으로 볼 수 있다. 지난 40년간 운동권 투사, 노조위원장, 다선 국회의원, 경기지사, 장관 등을 지냈다. 실제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론을 주장해온 박수영 의원이 김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나경원 후보는 '윤심'을 앞세우며 대선 국면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 헌법재판소 선고 이후에도 각별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으며, 윤 전 대통령을 만나는 등 친윤에 적극 어필하는 모습이다. 당내 지지세에서는 김 후보를 앞지른다는 평가도 나온다.
홍준표 후보는 '윤심'과 미묘한 거리를 유지하며 보수 집토끼 민심과 융합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그는 '보수 적자론'을 내세우며 이른바 '용병 정치'를 거듭 비판하고 있다. 다소 거친 언변이 중도층의 반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도 있지만, '홍카콜라'(홍준표+코카콜라의 합성어)라는 팬덤도 적지 않다. 전 경남지사, 대구시장으로서 강한 TK(대구·경북) 조직력을 확보한 상태다.
찬탄(탄핵 찬성)파인 한동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강성 당원들로부터 '배신자 낙인'이 찍혔다. 그들의 강점은 이들의 약점으로, 그들의 약점이 이들의 강점이라고 평가받는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 파면 후에도 반탄파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인 'V3'를 개발한 '안랩'(안철수연구소의 후신) 창업자로서, 최근 전 세계 화두인 AI(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라는 점이 그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강력한 대권주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AI 공약을 전면에 내건 상황이기에 '이공계 브레인'인 안 후보의 지식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대선 무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의 경쟁은 이재명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끊임없는 진화와 변화를 요구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