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국 포크스턴 구치소, 한국인 수감자 열악한 환경에 인권 우려 제기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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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에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이 수감된 가운데, 과거 정부 감사에서 누수, 곰팡이, 벌레 등 열악한 위생 환경이 지적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권 단체의 우려가 제기된다. 2021년 감사 결과 찢어진 매트리스, 뜨거운 물 부족, 작동하지 않는 변기 등 수감자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점이 다수 발견됐다. ICE는 감사 권고를 수용해 시설 환경 개선을 시도했지만, 이후에도 지역 인권단체는 여전히 비인간적인 환경을 지적하고 있다.

 

포크스턴 시설은 ICE가 체포된 외국인의 체류 신분과 혐의 등을 조사하고 추방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구금하는 곳으로, 과거 국토안보부(DHS) 감사에서 수감자 건강, 안전과 권리를 훼손하는 위반 행위가 다수 식별되기도 했다. 감사 결과 낡은 샤워 시설, 환기 시스템의 곰팡이와 잔해, 만연한 벌레, 주방 냉동고의 고장 난 온도계 등 열악한 환경이 확인되었으며, 수감자에게 부적절하게 수갑을 채우거나 소유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점도 지적받았다.

 

감사실은 2021년 11월 실시한 검사에서 “수감자의 건강, 안전과 권리를 훼손하는 위반 행위”를 다수 식별했으며, 의료 직원이 수감자를 위한 특수 진료나 충분한 정신건강 치료를 적시에 제공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또한 수감자의 고충이나 요청에 적시에 또는 완전히 대응하지 못하는 등 관리상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2024년 4월에는 불법 입국하려다 체포된 인도 국적자 자스팔 싱이 포크스턴에 수감됐다가 사망하면서 의료 대응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인권단체 ‘정의 구현을 위한 아시아계 미국인’(AAAJ)은 ICE의 현대차-LG엔솔 공장 건설 현장 단속을 비판하며 포크스턴 구치소의 “비인간적인 여건과 위반 행위”를 지적했다. 포크스턴 구치소는 사설업체인 GEO 그룹이 소유 및 관리하며, 수용 가능 인원은 약 1100명이다. 감사실은 2024년 9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2020~2023년 포크스턴을 포함한 17개 구치소를 조사한 결과 DHS의 자체 환경 보건·안전 기준을 완전히 준수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안전하고 보안이 보장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해되었다고 평가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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