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앤 키튼, 영화계 아이콘으로 떠나다
1977년 로맨틱 코미디 영화 '애니 홀'로 이듬해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던 미국 배우 다이앤 키튼이 11일 별세했다. 향년 79세로, 그녀는 영화와 패션, 디자인에 걸쳐 큰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다. 리졸리 출판사에서 그녀의 책 출판을 담당했는데, 이날 성명을 통해 그녀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다이앤 키튼은 '대부' 3부작에서 알 파치노가 연기한 마이클 코를레오네의 아내 케이 아담스 역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또한 '마빈의 방'(1996),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2003) 등 다양한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올랐다. 특히 그녀는 애니 홀을 포함해 1970년대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에 다수 출연했는데, 앨런 감독은 그녀에 대해 "내 인생에서 성취한 것의 대부분은 그에게 빚진 것이 분명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녀는 배우 활동뿐만 아니라 감독, 작가, 프로듀서, 사진작가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했다.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하며 작가로서의 면모도 보여주었고, 중성적인 외모와 터틀넥 스웨터, 남성용 슬랙스와 조끼, 모자 등을 착용한 패션 스타일로 시대를 앞서간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디 앨런, 알 파치노 등 작품을 통해 만난 이들과 오랜 연인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리졸리는 성명을 통해 "키튼은 영화와 패션, 디자인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한 아이콘"이라며 그녀를 추모했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는 총 60편이 넘는다는 점에서 그녀의 영화계 기여를 짐작할 수 있다. 그녀의 연기력과 다재다능한 면모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그녀의 패션 스타일은 시대를 초월하여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