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송대관 영결식서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여”

가수 송대관이 후배들의 배웅 속 영면에 들었다. 9일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송대관의 영결식이 엄수되었다. 유족과 동료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유가족과 공동 장례위원장인 태진아, 이자연을 비롯해 김광진, 설운도, 박상철, 김수찬, 양지원, 배우 김성환 등 많은 연예계 인사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자연은 "'네박자'가 방송에 나올 때마다 특히 정이 가고 노래에 한몫했다"고 말하며 "우리 후배들은 선배님의 유머 있는 모습과 따뜻한 미소와 주옥같은 노래들을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전 고인의 라이벌이자 절친한 사이였던 태진아는 "형님은 항상 저에게 멘토였다. '형 가는 길만 따라오면 된다'고 하길래 정말 따라갔다"며 "지난 3일 동안 밥을 안 먹고 술로 배를 채웠다. 형님이 하늘나라 가서 사시면 제가 방송하는 것도 큰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치매를 앓는 제 아내가 대관이 형을 기억하는 모습을 보며 아내를 끌어안고 울었다. 대관이 형이 그만큼 우리하고 가깝게 지냈으니 기억해주는나 싶었다"라며 "대관이 형 잘 가.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여"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 먹먹함을 안겼다.

송대관은 컨디션 난조로 지난 6일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치료를 받던 중 심장마비로 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9세. 그는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해 1975년 '해뜰날'로 히트를 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후 '네박자', '유행가', '차표 한장', '큰소리 뻥뻥'. '정 때문에'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매하며, 고(故) 현철, 태진아, 설운도와 함께 한국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