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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PEC 활용해 14개국과 양자 회담 성사
경제

한국, APEC 활용해 14개국과 양자 회담 성사

홍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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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를 의장국으로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다양한 양자 협의를 병행했습니다. 세계가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서는 가운데, 한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통상 리더십을 확인하고 주요국과 개별 접촉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한국은 공동성명서 채택을 주도했고, 14개국 대표와 고위급 양자 회담을 소화하며 무역 지평을 한 단계 넓혔습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과 면담을 통해 미국과 주요국 간의 관세 조치 관련 협의 동향을 파악하는 등 한미 관세 협상을 위한 탐색전도 이어졌습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여기 모인 통상장관들은 미국의 관세 문제에 직접 당사자들"이라며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적극 질문도 하면서 대미 협상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축적하는 계기로 활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날 저녁에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직접 30분 동안 면담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미국의 관세 조치와 관련한 미국·주요국 간 협의 동향을 문의하고, 지난 1일 개시한 한미 간 기술 협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그리어 대표는 한국이 의장국을 맡아 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의미 있는 성과 도출을 위해 노력하는 점에 대해 평가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전에는 오쿠시 마사키 일본 경제산업성 부대신과 미야지 타쿠마 외무성 부대신과 면담했습니다. 한일 양국은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첨단산업, 수소 등 신에너지, 공급망 등 주요 분야에서 협력하고 오는 10∼11월 경주 APEC 정상회의와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성공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미국과의 협의에서 대미 무역 흑자국, 주요 자동차 수출국 등 비슷한 위치에 있는 한일 양국은 대미 협의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아울러 한일 양자뿐 아니라 한미일 등 다자 플랫폼도 적극 활용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에는 APEC 행사장에서 부디 산토소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과 만나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안정적으로 경영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박종원 통상차관보는 이날 오전 이안 맥케이 캐나다 인도태평양 특별대표 겸 주일본대사와 면담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산우에사 칠레 외교부 국제경제차관과 만났습니다. 박 차관보는 칠레 측과의 면담에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논의와 칠레 리튬 프로젝트에 참여를 추진하는 한국 기업에 대한 칠레 측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이번 APEC 통상장관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면담을 통해 축적한 주요 정보와 아태지역과의 강화된 협력 기반을 최대한 활용해 통상 환경 불확실성과 대외 리스크를 완화하는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홍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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