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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 비정규직 김충현 씨 영면, 안전한 일터 위한 다짐 이어져
사회

태안화력 비정규직 김충현 씨 영면, 안전한 일터 위한 다짐 이어져

이준상 기자
입력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작업 중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재하청 노동자 김충현 씨의 영결식이 엄수됐으며, 동료와 추모객들은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김충현 씨의 영정사진과 관이 장례식장을 나서자 유족과 동료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고, 어머니는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다. 운구 행렬은 사고가 발생한 태안화력발전소로 향했고, 발전소 앞에 모인 추모객들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책임자 처벌과 발전 노동자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김영훈 한전KPS 비정규직 지회장은 "그는 떠났지만, 그가 겪었던 일터, 그가 맞섰던 구조, 그가 꿈꿨던 세상의 조각들을 우리 힘으로 하나씩 맞춰가겠다"라며 "형도 하늘의 밝은 빛이 돼 우리가 가는 길을 비춰주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랜 고향 친구는 슬픔을 참지 못하며 "친구야. 제발 그 세상에서는 차별, 아픔, 고통 없는 삶을, 네가 하고 싶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추모객들은 '정규직 전환 이행'과 '안전하게 일할 권리' 등의 문구가 적힌 만장을 들고 사고 발생 장소까지 행진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사전 협의 없이 현장에 나타나 헌화 장면을 촬영하여 한때 소동이 일기도 했다. 사고 대책위는 고 김용균 씨 동상 옆에 고인을 기리는 나무를 심을 예정이며,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노숙 농성과 정부협의체 참여를 통해 일하다 죽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고 대책위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안전한 일터를 만들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추모객들은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더 이상 산업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했다.

이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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