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북 폭우로 군산 시간당 152mm 기록… 침수·산사태 피해 속보

이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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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에 밤사이 시간당 15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산사태 우려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7일 오전 1시 군산시 내흥동 인근에는 직전 한 시간 동안 152.2mm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이는 올해 들어 가장 강한 비가 쏟아진 것이다.

 

익산과 김제에도 시간당 100mm 안팎의 비가 내리는 등 전북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졌다. 전날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 45분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군산 293.3mm, 익산 함라 250mm, 김제 157mm, 전주 141.7mm, 진안 주천 99.5mm 등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2시 20분 기준 군산, 김제, 익산, 완주, 진안, 부안, 전주 등 7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되었고, 고창, 무주, 정읍, 장수, 임실, 순창, 남원 등 7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3시 50분을 기해 전주시 전역에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하고 산림 인접지역 및 산사태 취약지역에서 위험 징후 발령 시 즉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영산강 홍수통제소는 전주천 미산교 지점과 완주 소양천 제2 소양교 지점에 각각 홍수주의보를 내리고 피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도내 7개 시·군의 하천 산책로 21개 구간과 군산·익산·완주 등 3개 시·군의 7개 지하차도를 통제했다.

 

이번 비로 군산 나운동과 문화동 일대 도로와 상가가 침수되는 등 수십 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현재까지 군산시에서 상가 26동, 익산시에서 주택 4동이 침수됐다고 밝혔다. 특히 군산시 서수면에서는 도로가 유실되었으며, 군산·김제 지역 주민 12명은 산사태 우려로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김제시 5개 읍면의 통신이 두절되었지만 긴급 복구되었다. 전북도는 김관영 도지사 주재로 도내 14개 시·군 지자체장이 참여한 호우 대처 상황 보고 회의를 열고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북쪽에서 형성된 강한 비구름이 남하하다가 충남 지역부터 이동속도가 줄면서 전북 서쪽과 내륙 지역에 정체돼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며 “비 영향권에 계신 분들은 재난 문자를 수시로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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