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한길, 윤리위 경고 처분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발생한 '연설 방해' 논란과 관련하여 전한길 씨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습니다. 윤리위는 전 씨가 전과가 없고 재발 방지 약속을 했기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으며, 당내 이미지와 공당의 토론회 상황을 고려해 엄벌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윤리위는 전 씨가 먼저 '배신자' 구호를 외치지 않았고, 이미 당원들이 해당 구호를 외치기 시작한 후에 전 씨가 당원석으로 이동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정견 발표 시 전 씨를 비난한 점을 고려하여 전 씨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완화했습니다. 윤리위는 전 씨의 책임 당원 자격 미달에도 불구하고 당원석으로 이동한 점은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리위는 징계 수위를 두고 위원들의 의견이 나뉘었지만 다수결로 '경고'를 결정했습니다. 일부 위원은 '주의' 조치를 주장했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경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윤리위는 전 씨가 책임 당원이 아닌 당원석에 앉은 점을 비난하며, 유사한 상황이 재발할 경우 더 강력한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 씨는 윤리위에 출석하여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제명될 각오라고 밝혔습니다.
전한길 씨는 윤리위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피해자인데 가해자로 알려진 것에 대해 소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대구·경북 전당대회 소란이 자신이 일으킨 것이 아니며, 김근식 후보의 공격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국민의힘이 자신에게 전당대회 출입 금지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억울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윤리위의 경고 처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이번 사건을 '국민의힘 치욕의 날'이라 칭하며, 미꾸라지에게 경고하는 것은 소용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그는 한 줌도 안 되는 극단 유튜버와 절연하지 못하면서 당을 살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