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5·18광장 극우 집회 불허…"타협 대상 아냐"

강기정 광주시장은 11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극우 유튜버들의 집회를 불허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는 안정권, 전한길 등 극우 성향의 유튜버들이 잇달아 광주시에 집회 신청을 제출했으나 강 시장은 이들을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 규정하며 "내란 선동 세력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강기정 시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극우 유튜버들이 폭력과 혐오, 내란 선동과 가짜뉴스를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들은 계엄은 윤석열 대통령 개인과 몇몇 주동자들만의 망상이 아니라 거대한 극우 세력의 등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광주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마지노선이고, 5·18 민주광장은 80년 5월 광주 시민들이 민족민주성회를 열어 서로 안부를 묻고 대책을 논의했던 공간이며, 12.12 전두환 쿠데타 세력을 저지하기 위해 맞서 싸웠던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나치식 경례를 표현의 자유라 말하지 않고 스페인에서 프랑코 독재를 찬양하는 몸짓과 구호를 처벌하고 있다”며 "헌법 질서와 민주적 가치를 부정하는 극우의 선전·선동은 표현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로 인정받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한편 강 시장은 이날 5·18 광장 사용 불허를 두고 ‘독재’라며 비판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에게도 입을 열었다. 그는 “나 의원이야말로 내란 동조 세력이 되지 말고, 헌법을 지키는 세력에 참여해 달라”고 주장했다.

 광주시장은  5·18 민주광장의 역사적 의미와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극우 세력의 선동과 집회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