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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왕봉 근처 산불 213시간 만에 진화…피해면적 1858ha
사회

지리산 천왕봉 근처 산불 213시간 만에 진화…피해면적 1858ha

이준상 기자
입력

경남 산청군과 하동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213시간 만에 꺼졌다. 주불은 진화되었지만 여전히 곳곳에 잔불이 남아 있으며,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강한 서풍 예보까지 더해져 완전 진화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림청은 30일 오후 1시께 지리산 천왕봉 근처 산불의 주불을 모두 진화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면적은 축구장 2602개에 달하는 1858ha에 이른다.

 

산불 현장이 해발 900m 높이의 높은 봉우리에 있어 접근에 필요한 임도가 없고, 활엽수 낙엽층과 밀도가 높은 작은 나무 및 풀 때문에 진화 인력의 현장 투입도 어려웠다. 연기와 안개가 섞인 연무로 인해 산불 진화 헬기 운항에도 많은 제약이 있었다. 한때 불길은 지리산 천왕봉 4.5km 지점까지 근접했지만,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헬기 50대와 군·경찰·미군을 포함한 진화인력 1473명을 총동원해 화재 확산을 저지했다.  진화대원들은 험준한 지형과 낙엽층 깊숙이 번진 불씨와 싸우며 이른 아침부터 교대 없이 작업을 이어갔다.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30명, 부상 45명 등 75명으로 집계되었으며 경북에서만 사망 26명, 부상 33명 등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시설 피해도 막대하다. 산불 영향 구역이 서울 면적의 80%에 해당하는 48150ha에 이르고, 전소된 주택만 3265채, 전체 피해 시설은 6192건에 달한다. 또한 의성 고운사 연수전과 가운루 등 보물 2건을 포함해 국가 지정 11건, 시·도 지정 19건 등 문화재 30건도 피해를 입었다.

 

경상남도는 산불 피해가 많은 산청군 시천면과 삼장면, 하동군 옥종면 주민 1만여 명에게 1인당 3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경상북도는 안동시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등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5개 시·군 주민 27만4000여 명에게 1인당 30만원씩, 총 810억원 규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주불은 진화되었지만 건조한 대기와 돌풍으로 재발화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산청에는 이날도 순간 최대 초속 14.5m에 이르는 돌풍이 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31일부터는 영남 지역에 고온 건조한 서풍까지 불 것으로 보인다. 서풍은 소백산맥을 넘으며 수분을 잃어 더 건조하고 온도도 높아져 당분간 영남 지역은 건조한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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