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주 APEC, 주요국 정상회담 집중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정상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미중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다양한 정상 간 만남이 예정되어 있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본행사 인근 국제미디어센터에 취재기자가 나가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아직 공식 일정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전 세계 언론인들이 APEC 기간 동안 이곳에 모일 예정이다.
본행사 시작 전이지만, 최종고위관리회의가 내일부터 개최된다. 올해 APEC 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각국의 의견을 최종적으로 교환하고 점검할 계획이다. 모레부터는 세계 주요 기업인들도 경주에 집결하여 총 1,7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 등도 참석한다.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대망의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이번 APEC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미중 정상회담이다. 최근 양국 관계가 관세 및 희토류 문제로 인해 냉랭해진 상황에서, 이번 회담은 전 세계 무역, 경제,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 등 무역 경제에서 두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히 긴 회담이 예정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회담 의제로는 100% 추가 관세 부과 여부, 희토류 수출 통제, 핵 군축 문제, 그리고 타이완 이슈 등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회담 장소가 경주가 아닌 부산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떠나는 날이자 시진핑 주석이 한국에 도착하는 날이기 때문에 김해국제공항 내 의전 공간에서 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예측이다.
이재명 대통령 또한 중요한 정상회담 일정을 앞두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정상을 잇달아 만나면서 '정상외교 슈퍼위크'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오는 29일 한미회담에서는 관세 협상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다. 3천5백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관련하여 합의문이 작성될지, 그리고 투자 규모와 지급 방식, 수익 배분 구조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회담 또한 예정되어 있다. 다카이치 총리와의 관계 설정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다. 양국은 첫 만남인 만큼 친밀감을 형성하고 셔틀외교를 이어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 회담은 APEC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일 열린다. 시진핑 주석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11년 만이다. 윤석열 정부 당시 악화되었던 한중관계를 복원하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미국과 북한 정상 간 깜짝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북한에 대화의 손길을 내밀고 있으며, 순방에 오르기 전 만남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라고 표현하는 등 김 위원장을 유인하려는 행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두 사람의 6년 전 판문점 깜짝 회동이 재연될지 이번 APEC의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