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재수사 속 육성 녹음파일 확보

검찰이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실을 인식했다는 정황이 담긴 육성 녹음파일 수백 개를 확보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 서울고등검찰청은 미래에셋증권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 여사가 약 3년간 미래에셋증권 계좌 담당 직원과 통화한 내용의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녹음파일에는 김 여사가 ‘블랙펄인베스트에 계좌를 맡기고 40%의 수익을 주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긴 육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시기로 추정되는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 사이 김 여사가 ‘그쪽에서 주가를 관리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거나, 누군가가 주가를 조종하고 있다는 전제로 대화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분석 중이다.
또한 김 여사가 수익금 배분이 과도하다는 취지로 말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펄인베스트는 2차 작전 시기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으며, 대표는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이종호 씨다. 검찰은 김 여사가 특정 문서를 검토하는 통화 녹음파일도 확보했는데, 이 내용이 블랙펄인베스트 사무실 컴퓨터에서 발견된 ‘김건희 엑스파일’에 담긴 주식계좌 인출 내역 및 잔고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김 여사는 전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검찰 재수사팀은 김 여사 측에 다음 주까지 서울고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출석요구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 또한 김 여사의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김 여사가 시세조종 범행을 인식했다고 볼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