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0개 의대 학장, 학생들에게 복귀 호소

전국 대부분의 의과대학이 의정갈등으로 개강을 앞두고 있지만,  새 학기를 맞은 4일 의대 학장들은 학생들에게 복귀를 호소하는 서신을 보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전국 40개 의대생에게 보낸 서신을 공개했다. A4용지 4장 분량의 서신에는 정연준 가톨릭대 의대 학장 등 전국 40개 의대 학장이 모두 이름 올렸다.

학장들은 2024년에 시작된 의대 증원 사태로 학생 대부분이 학교 밖에서 1년을 보냈다고 언급하며, 이로 인해 의사 양성이 중지되어 향후 우리 의료계에 많은 부작용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장들은 의대 증원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한의사협회(의협) 중심으로 노력해왔지만, 2024학년도 1학기를 넘기면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상황 인식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KAMC는 작년 8월부터 올 2월까지 약 6개월 동안 공식·비공식 간담회 등을 통해 정부·국회·의료계·교육계와 소통해왔다. 2월 24일에는 2026년 의대 정원을 증원 이전 수준(3058명)으로 재설정하고, 2027년 이후 정원은 의료계 합의로 구성된 의료인력 추계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하며 의학교육 질 유지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3대 요구 사항이 담긴 공문을 전달한 바 있다.

학장들은 정부와 의협 모두 정상적인 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 서로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원 재설정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며 각 대학 총장들의 동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대 교수 등 기성의사들에게 정부와의 투쟁을 맡기고 학생들은 교육 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학장들은 "올해 정상적인 학사가 이뤄져야 학생 피해를 최소화하고 정부와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며 의대생들에게 복귀를 호소했다.  지난 1년간 여러분의 희생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정부를 설득하겠다고 약속하며, 이제는 학생들이 떠날 것을 결정한 순간처럼 지금은 돌아올 것을 결정할 순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