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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있는 손님, 배달플랫폼 등 24% 달해
사회

어딘가에 있는 손님, 배달플랫폼 등 24% 달해

이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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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실시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실태조사 결과, 배달 플랫폼을 통한 매출 비중이 48.8%로 가장 높으며, 배달 플랫폼 수수료는 매출의 2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86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POS 시스템 데이터와 현장조사, 온라인 조사 등을 통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 이는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배달 플랫폼의 긍정적인 측면과 더불어 과도한 수수료 부담 등 불공정한 구조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보여준다.

 

조사 결과, 배달 플랫폼과 모바일상품권 매출을 합하면 전체 매출의 56.7%를 차지하여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플랫폼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배달앱 내 상위 노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광고 수수료 비용이 늘고 점주에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업비용 중 온라인플랫폼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0.8%에 달하며, 치킨 업종의 경우 플랫폼 수수료 비중이 17.5%로 인건비(15.2%)를 넘어섰다.

 

가맹점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8.7%로 나타났으며, 업종별로는 커피(9.5%), 햄버거(9.4%), 치킨(6.5%) 순이었다.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높은 치킨 업종의 수익률이 가장 낮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최근 사용이 늘고 있는 모바일 상품권의 평균 수수료율은 7.2%였으며, 가맹점주의 42.5%가 수수료를 전액 자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맹본부와 점주 간 수수료 분담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중 배달플랫폼의 수수료 구조와 거래 모니터링을 위한 '배달플랫폼 상생지수'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지수는 객관적 수치자료와 가맹점주의 체감도를 반영하여 플랫폼의 자율적인 개선을 유도하는 데 활용된다. 또한 가맹점주 100명으로 구성된 '배달플랫폼 상생 모니터링단'을 운영하여 현장 중심의 감시와 정책 제안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도 추진한다. 가맹점과 수수료를 5:5로 분담하는 가맹본부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우대수수료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공정거래위원회와 논의할 계획이다. 김명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수치에 기반한 실태조사를 통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상생 정책을 마련하고, 가맹점주의 경영 안정을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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