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8년 만에 콘서트 개최… AI·로봇까지 활용
지드래곤이 8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열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29일과 30일 양일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지드래곤 2025 월드투어 :위버멘쉬(Ubermensch) 인 코리아' 공연을 통해 약 6만여 명의 관객들과 만났다. 이번 콘서트는 솔로 가수 역대 최대 규모의 투어 기록을 세운 두 번째 월드투어 ‘2017 월드투어 ACT III, M.O.T.T.E’ 이후 8년 만에 개최하는 공연이다.

팬들의 높은 기대 속에 팬클럽 선예매와 일반 예매 모두 오픈 직후 전석 매진되며 문화 아이콘으로서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첫날인 29일 공연장에는 예매에 성공한 팬들이 대거 몰렸다. 한국 팬은 물론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각지에서 온 팬들도 눈에 띄었다. 응원 문구가 적힌 슬로건과 뱅봉(빅뱅 공식 응원봉)을 든 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 리스너들도 공연장을 찾은 모습이었다.
이번 콘서트는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개념을 예술적으로 해석하며, ‘위버멘쉬(Ubermensch)’가 초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3단계 스토리텔링으로 구현했다. 위버멘쉬는 영어로 ‘넘어서는 사람(Beyond Man)’을 의미하며, 지난 2월 발매한 세 번째 정규 앨범명과도 동일하다. 이는 누구도 아닌 스스로를 넘어서는 존재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콘서트 오프닝 VCR 또한 “네 자신이 되어라, 오직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라(Become who you are, Do what only you can do)”라는 문구로 시작하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공연은 조명, 배경, 홀로그램, 미디어아트 등을 활용해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무대 장치뿐만 아니라 3만 명의 관객과 소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광판도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특히, 아티스트의 얼굴을 카메라가 인식하면 이에 반응해 그래픽이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노치(NOTCH)의 필터 기술이 적용됐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지드래곤은 25곡을 소화했다. 특히 이번 정규 3집에 수록된 곡들을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며,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투데이(Today)'와 '삐딱하게' 무대에서는 스탠딩석으로 내려가 팬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했다.
공연 말미, 지드래곤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빅뱅 20주년 활동에 대해 예고했다. 그는 "(빅뱅 멤버) 셋이 뭉쳐서 스무 살을 맞이하는 기념으로 도발적인 성인식을 구상 중"이라며 "먼저 (지드래곤 콘서트) 월드 투어를 시작했으니 함께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지드래곤은 빅뱅의 활동과 함께 자신의 새로운 음악적 시작을 예고하며 팬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