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범죄 조직, 93억 원대 범죄 수익…국내 조직폭력배 연루 정황 포착
충남 경찰청은 캄보디아에서 온라인 스캠 범죄를 저지른 조직원들을 수사하며, 이들이 93억 원이 넘는 범죄 수익을 올린 사실을 확인했다. 조직은 중국인과 한국인 총책 아래 200명 규모로 운영되었으며,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코인 투자 사기 등 다양한 수법으로 피해자 110명을 속였다. 경찰은 이들이 체계적인 위계를 통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일부 조직원은 탈퇴 시 과도한 위약금을 부과받거나 감금되는 등 불법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직원들이 가명 사용과 사진 촬영 금지 등의 지침을 따르며 수사망을 피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팀장급 조직원은 조직원들에게 무죄를 주장하고 돈을 받으면 풀려날 수 있다고 거짓말하며 진술을 종용하기도 했다. 경찰은 캄보디아에서 체포된 조직원들 대부분이 귀국을 거부하거나 허위 진술을 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까지 드러난 범죄 수익과 피해자 규모가 빙산의 일각이라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캄보디아 범죄 조직이 국내 조직폭력배와 결탁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27일까지 피의자들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조직원들은 데이터베이스 및 입출금을 관리하는 CS팀, 로맨스 스캠팀, 검찰 사칭 전기통신금융사기팀, 코인투자리딩 사기팀, 공무원 사칭 납품 사기팀 등으로 나뉘어 범행에 가담했다.
총책과 인력 모집책은 인터넷이나 텔레그램에 고수익 알바 글을 올리거나 개인적인 인맥을 이용해 신규 조직원을 모았다. 신규 조직원은 캄보디아로 출국하는 항공권을 제공받고 공항에서 마중을 나온 후 숙소로 이동하여 여권을 회수당했다. 조직 내 직책에 따라 위계가 엄격하게 정해졌으며, 지각이나 근무 태만 등의 행위에 벌금이 부과되고 외출 시 사진을 찍어 팀장에게 보고해야 했다.
모든 소통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실적을 매일 보고하고 실적이 부진하면 질책과 함께 폭행 및 전기 고문이 이루어졌다. 범죄 수익은 제3자 명의의 대포 계좌를 통해 관리되었으며, 기본급 2천 달러에 인센티브를 더하고 각종 벌금을 공제한 후 매달 지급되었다. 조직 탈퇴 시에는 호텔 및 인터넷 사용료 등의 명목으로 2배의 위약금을 부과했으며, 휴대전화를 초기화하여 정보 유출을 막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