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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MG손보 인수 포기…청산 가능성 커져
경제

메리츠화재, MG손보 인수 포기…청산 가능성 커져

홍이슬 기자
입력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최종 포기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공시를 통해 각 기관의 입장 차이로 MG손해보험의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반납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가 재차 무산된 이유는 메리츠화재 측과 MG손보 노동조합 간에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2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3개월 동안 MG손보에 대한 실사조차 진행하지 못했다. 노조 측이 전원 고용 승계 등을 이유로 실사를 거부해왔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노조를 상대로 법원에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최근 메리츠화재는 노조 측에 고용 승계 10%와 위로금 250억원을 지급하겠단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에서 끝내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인수가 무산됐다. MG손보는 5번째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청산 수순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화재를 제외하고 관심을 가지는 유효 기업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만약 실제 청산될 경우, 국내 보험사로서 첫 청산 사례가 될 것이다. 또한, 보험 가입자 약 124만명이 1,7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고, 500명이 넘는 MG손보 임직원들도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늦어진 매각 절차에 우려하며 이번 사안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는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한 후 약 3년이 경과한 상황"이라며 "MG손보의 독자 생존 우려가 커지고 있고,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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