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라, 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관왕 달성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노라>가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편집상까지 다섯 개 부문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오스카 트로피를 차지한 <아노라>가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었다는 평가는 균형 있게 성립된다.
<아노라>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을 거의 독점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번 시상식은 배우 조합, 감독협회, 촬영감독협회 등 다양한 직능 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이 투표해 오스카 트로피의 주인을 정하는 특징이 있다.
<아노라> 이외에도 <에밀리아 페레즈>, <브루탈리스트>, <콘클라베> 등 다양한 작품들이 후보로 올랐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성소수자 캐릭터를 실제 트랜스젠더 배우가 연기하며 전통적인 아카데미 시상식 경향을 따르고 있었다. 이 작품 또한 좋은 평가를 받아 주요 부문 유력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주연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의 과거 SNS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여론이 급격하게 변화했다.
<브루탈리스트>는 연기 부문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타격을 입었다. 이번 시상식에서 <에밀리아 페레즈>는 여우조연상 하나만 수상했고, <브루탈리스트>는 2관왕으로 그쳤다. 결국, 두 작품의 공백이 <아노라>의 성공으로 직결되었다.
올해 시상식 최대 이변은 전 부문 가운데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데미 무어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마이키 매디슨의 연기력과 훌륭한 작품성을 고려할 때, 이번 결과는 의외였다.
데미 무어의 연기는 <버드맨>, <더 레슬러>, <더 웨일> 등 과거 명작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러나 이번 시상식에서는 마이키 매디슨에게 오스카가 돌아갔다. 이는 <밀크>의 숀 펜과 미키 루크 사례와 유사하며, 특별한 연기를 해낸 데미 무어가 수상에 실패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논란과 해석이 가득했지만, 영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큰 행사라는 점은 변함없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