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장동혁, 당대표 결선에서 외연 확장과 반탄 세력 결집 추구

김문수·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22일 전당대회에서 결선에 진출한 후 서로 다른 전략을 구사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김 후보는 탄핵 찬성파를 포용하며 당의 외연 확대를 꾀하는 반면, 장 후보는 탄핵 반대파의 결집을 통해 지지 기반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두 후보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단절하지 않으면서 당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당대표 결선 투표를 진행하며,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결과를 가린다. 김 후보와 장 후보는 결선에 돌입하면서 찬탄파 통합 여부를 둘러싼 차별화를 시도한다. 김 후보는 대여 투쟁력 강화를 위해 찬탄파를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안철수 의원을 만나 협치를 모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모든 당원과 의원들을 설득해 하나의 단일대오를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김 후보는 광범위한 보수 지지층을 기반으로 찬탄파 표심을 확보하며 외연 확장에 집중한다. 그는 TV토론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차기 선거에 공천하겠다고 언급하며 “우리 당의 자산”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달라”며 당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한다. 이는 사실상 김 후보 지지로 해석된다.
반면 장 후보는 찬탄파를 “내부 총질하는 분들”로 규정하며 통합 대상에서 제외한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 107명이 하나로 가면 좋지만 탄핵 때처럼 당론을 어기는 분들은 어떻게 할 건가”라며 “당 안에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까지 어떻게 품나”라고 비판한다.
장 후보는 극우 세력까지 아우르는 선명성을 바탕으로 반탄파 표심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추진한다. 반탄파 당대표 후보만 결선에 진출하고,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당선인 5명 중 3명이 반탄파인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전씨 등 극우 유튜버들도 장 후보 지지 활동에 적극 동참한다.
장 후보는 “결선에 갔다고 표를 계산해 갑자기 입장을 바꾸는 사람은 당대표 자격이 없다”며 김 후보의 찬탄파 포용 행보를 비판한다. 김 후보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약속을 번복한 사실을 거론하며 신뢰도를 문제 삼는다.
두 후보는 대여 투쟁 방식에서도 이견을 보인다. 김 후보는 찬탄파와 함께 광장의 아스팔트 보수를 통해 국민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장 후보는 원내 국회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거대 여당과 맞서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TV토론에서 장 후보가 한동훈·황교안 전 대표를 거론하며 “여태껏 원외 당대표는 제대로 싸우지 못했다”고 발언하자, 김 후보는 “저는 국회의원을 세 번 했고 장 후보보다 더 오래 했다”고 맞받아치며 원내와 원외를 대립시키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두 후보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거부하면서 당의 미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TV토론에서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복당 신청을 수용하겠다고, 장 후보는 윤 전 대통령 면회를 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다.
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지난해 비상계엄 직후와 대선이 끝난 뒤 탈당이 줄을 이었다”며 “당대표 선거 이후에는 어떨지 당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