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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불참에 시민들이 택배 없는 날 지지하며 로켓배송 불매 동참
경제

쿠팡 불참에 시민들이 택배 없는 날 지지하며 로켓배송 불매 동참

홍이슬 기자
입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와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쿠팡의 택배 없는 날 불참에 맞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쿠팡 하루 불매 운동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쿠팡의 노동 현실 개선을 요구하며 '로켓배송 없는 날'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주요 택배사들이 14일 '택배 없는 날'을 지정하고 배송 업무를 멈춘 가운데, 쿠팡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시민들은 쿠팡의 결정을 비판하며 택배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했다. 시민들은 조간 신문 광고를 통해 쿠팡 불매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 송파구 쿠팡 잠실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은 “쿠팡이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지 않고 노동자들의 요구를 외면한 결과, 시민은 기꺼이 8월 14일 ‘쿠팡 없는 삶’을 선택했다”며, “연대하는 시민들과 함께 로켓배송 없는 날을 실현하고 쿠팡의 노동 현실을 바꿀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CJ대한통운, 한진, 우체국 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등 다른 택배사들은 휴가를 보장하기 위해 배송을 멈췄다. 쿠팡은 “자유로운 휴무가 가능한 업무 여건을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며 ‘택배 없는 날’ 참여를 거부했다.

 

시민들은 모금 운동을 통해 <한겨레> 1면 하단에 '8월 14일 택배 없는 날, 로켓배송 없는 날' 광고를 게재하며 쿠팡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또한 전국 30여 곳에서는 쿠팡 하루 불매 동참을 요구하는 동시다발 출근길 선전전이 진행됐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택배 노동자들은 300여 명의 시민과 70여 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고, 5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로켓배송 없는 날 동참 인증샷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쿠팡이 로켓배송을 통해 전체 택배·유통업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택배 노동자들은 특수고용노동자에 해당되어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않아 공식적인 휴가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광복절을 앞두고 휴가 지정을 촉구하며, 2시간 이내 20분 휴게시간 보장, 현장 에어컨 및 휴게공간 확충, 노조 권리 보장, 임금 인상 등을 요구했다. 택배 노동자들은 내일 2차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홍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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