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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국민의힘 압수수색…통일교 당원 가입 의혹 등 수사
정치

김건희 특검, 국민의힘 압수수색…통일교 당원 가입 의혹 등 수사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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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교인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당 중앙당사와 의원회관 내 기획조정국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수사관들은 전산 자료 확보에 주력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권성동 의원 등이 연루된 통일교·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된 것이다.

 

권성동 의원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통일교 핵심 간부 윤모 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에 등장한다. 전 씨와 윤 씨는 권 의원을 당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윤 씨는 전 씨에게 문자 메시지로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로 필요한가요"라고 물었고, 전 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이라며 권 의원을 지목했다.

 

특검팀은 지난 7일 김 여사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윤 씨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권 의원 등 '윤핵관'에게 전했다고 적시했다. 윤 씨는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대가로 통일교 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해달라는 취지의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구속된 윤 씨는 특검 조사에서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윗선'의 결재를 받아 2021년부터 권 의원 등에게 자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관련 물증을 확보하고자 지난달 18일 권 의원 자택과 국회의원 및 지역구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권성동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통일교 측도 교단 차원에서 특정인에게 불법적인 후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주요 혐의 사건인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에도 국민의힘 인사들이 언급돼왔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58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이다. 윤 전 대통령은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상현 국민의힘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하는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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