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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파 바이러스 치사율 75%…인도서 대유행 우려
사회

니파 바이러스 치사율 75%…인도서 대유행 우려

이준상 기자
입력

인도 서남부 케랄라 주에서 치명적인 니파 바이러스가 다시 발생하며 전염병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2세 소년 모하메드 하심이 고열과 뇌염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지 1주일 만에 사망했습니다. 하심은 니파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었고, 이후 인도 방역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치명률이 75%에 이르는 무서운 바이러스가 수년만에 다시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방역 당국은 처음에는 소년과 접촉했던 188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그중 20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여 격리했습니다. 그 후 정부는 소년의 집에서 반경 3.2km를 봉쇄하고 조사했습니다.

 

현재까지 박쥐의 침이나 배설물에 오염된 음식 또는 과일을 가장 유력한 감염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때 현지 언론은 소년이 그의 집 주변에서 자라는 열대 과일인 ‘람부탄’을 먹다가 니파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018년 케랄라 주에서 니파 바이러스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당시 19명이 감염되었는데 17명이 사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니파 바이러스가 지난 1999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나타났을 때는 감염된 약 300명 중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니파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높은 대신 전파력은 아직 낮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진화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니파 바이러스가 코로나19처럼 크게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니파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니파 바이러스가 국제 무역, 세계 여행, 그리고 박쥐가 새로운 서식지를 찾게 하는 기후 변화 때문에 인도 등의 일부 국가를 벗어나 코로나19와 유사한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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