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뮤지컬 '원스'가 10년 만에 돌아온다
10년 만에 한국 무대를 다시 찾는 뮤지컬 '원스'가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영화 '원스'를 원작으로 하며,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상 8개 부문을 수상했다.
'원스'는 독특한 형태의 뮤지컬이다. 오케스트라가 없는 대신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고 춤을 추는 형식을 채택한다. 한 배우가 피아노부터 만돌린, 벤조, 멜로디카까지 최대 9개의 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 이런 특수성 때문에 '원스' 출연 배우들은 모두 연기, 노래, 악기 연주 실력을 갖춘 뮤지컬 배우로 선발되었다.
7일 서울 양재동 신시컴퍼니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문정 국내협력음악감독은 "2014년 초연 오디션 당시 국내에서는 해외와 달리 춤을 잘 추고 노래도 잘하고 악기 연주도 할 수 있는 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원스'에는 800여명이 지원했으며, 세차례 선발 과정을 거쳐 20명의 배우가 최종 합격했다. 김문정 감독은 “10년 전보다 훨씬 좋은 음악적 퀄리티를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자 주인공 가이 역에는 윤형렬, 이충주, 한승윤이 연기한다. 윤형렬은 10년 전 '원스' 오디션에 도전했던 경험을 되새기며 "당시 겉멋이 잔뜩 들었던 시절이었다"라며 “실패를 맛봤던 만큼 이번 공연은 소중하다”라고 말했다. 여자 주인공 걸 역에는 박지연과 이예은이 맡았다. 박지연은 '원스'에서 보기 드문 '경력직'이다. 10년 만에 같은 역할로 관객을 찾는 박지연은 “출연했던 모든 공연 중 가장 사랑하는 공연이 ‘원스’”라며 ‘원스 덕후’를 자처했다.
가이의 아버지 다 역에는 박지일과 이정열이 연기한다. TV와 연극 등을 가리지 않고 40여년 간 무대를 누볐던 박지일은 “이번 역할은 그간 내가 맡았던 역 중 가장 작은 역”이라며 웃은 뒤 "뮤지션으로 무대에 한번 서보는 게 로망이었고, 이제껏 연극을 하면서 했던 역할보다 10배는 더 노력한 것 같다"라고 했다.
'원스'는 화려한 무대 장치나 의상 교체는 없지만 배우들의 실력으로 압도적인 매력을 선사한다고 제작진은 강조했다. 공연 전 프리쇼(pre-show·사전 무대)를 통해 관객들은 무대 위에 설치된 바에서 술이나 음료를 마시며 연주를 즐길 수 있다.
'원스'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4월 19일 개막해 5월 31일까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