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작가 백세희, 뇌사 장기기증으로 생명 나눔

이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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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쓴 백세희 작가가 지난 16일 뇌사 장기기증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심장, 폐장, 간장, 양측 신장이 5명의 환자에게 이식되어 생명을 살리는 뜻깊은 일을 했다. 향년 35세인 백 작가는 기분부전장애를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책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내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그는 개인적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상담센터와 정신과에서 치료받으며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희망을 찾고자 노력했다.

 

백 작가는 대학에서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후 출판사에서 5년간 근무하며 글쓰기를 꾸준히 이어갔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외에도 '나만큼 널 사랑할 인간은 없을 것 같아',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등의 책을 출간하며 독자들과 소통했다. 최근에는 첫 소설 '바르셀로나의 유서'를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영역을 넓혀갔다. 그는 글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삶의 의미를 찾으며, 독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자 노력했다.

 

가족들은 백 작가가 사랑이 많고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하며,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주려고 애썼다고 전했다. 동생은 "언니는 글을 쓰고, 글을 통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희망의 꿈을 키우길 희망했다"라며 "아무도 미워하지 못하는 착한 그 마음을 알기에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잘 쉬길 바란다"라고 슬픔을 전했다. 백 작가의 숭고한 나눔은 세상을 떠난 후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하며, 그의 삶과 작품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이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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